최악의 경우 5월 개막 연기도 검토 중.
코로나 19의 여파로 국내 프로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됐다.
KBO뿐만 아니라 2월 29일 개막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 일정이 무기한 연기가 확정됐고, 프로야구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남자 프로농구마저 리그를 멈췄다. 여자 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 중이지만 리그 중단 가능성이 높다. 실내 스포츠 선수들의 감염 위험이 높은 만큼 리그 중단까지 논의되는 심각한 수준 인다.
남자농구는 1일부터 리그 잠정 중단을 확정 지었다.
삼성이 스프링캠프에서의 귀국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키움과 두산 2군은 전세기를 요청한 상태다. 해외에서 전훈 중인 각 구단도 이에 대비해 이미 캠프 연장을 진행 중이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3월 중순 귀국하는 일정을 검토 중에 있고, 플로리다에서 훈련 중인 KIA가 8일 연장을 결정하며 3월 중순 귀국으로 일정을 미룬 상태이다. 롯데 역시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진행 중인 2020 시즌 스프링캠프를 오는 17일까지 연장한다. 기존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선수단 보호 차원에서 호주 스프링캠프 일정을 총 12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인 NC, SK, KT가 캠프 연장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다. 세 팀은 연습경기를 포함해 포괄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 대만에서 전훈 중인 키움도 현지 연장 및 제3 국에서의 전훈 연장까지 고민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프로야구는 시범경기를 역대 처음으로 취소했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과 시즌 운영에 대해서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KBO는 3일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어 코로나19 예방 대책 등 KBO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한다.
스프링캠프지에 나와 있는 단장들이 많아, 10개 팀 단장 중 일부는 참석하지 못한다.
김태룡 두산 단장(일본 미야자키), 조계현 KIA 단장(미국 플로리다), 정민철 한화 단장(미국 애리조나), 성민규 롯데 단장(호주 애들레이드)은 캠프에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하는 단장은 유무선으로 의견을 전달한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지에 있던 손차훈 SK 단장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둘러보던 차명석 LG 단장은 연습경기 등을 지켜보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실행 위 참석을 위해 귀국한다. 손 단장은 “선수들 기량을 보려고 했는데 2경기밖에 못 보고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김종문 NC 단장과 이숭용 KT 단장은 2월 말에 미국 애리조나 캠프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도 대만 캠프를 다녀와 참석한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있다.
시범경기를 취소한 KBO는 개막 연기 수순이다. 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코로나 19 확진자는 3736명이다.
각국에서 스피링 캠프를 치르고 있는 야구인들은 “이런 추세라면 1만 명까지 넘어갈 것이다.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원이 3만 명 이상이다. 검사를 받는 숫자가 줄어들어야 확진자도 감소 추세가 될 것인데, 계속 늘어날 것이다”라고 걱정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의 코로나 19 사태는 3월 20일쯤 정점에 이를 것이며 감염자 수는 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KBO 구단 관계자들은 3월 28일 예정된 프로야구 개막전은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프로축구는 개막을 연기했다. 남자 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의 자진 퇴출, KCC 선수단이 투숙한 호텔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지난 1일부터 정규시즌이 중단됐다. 여자 프로농구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리그 중단을 논의할 계획이다. 프로배구는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5월에 개막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올림픽이 열리지 않더라도 144경기는 불가능하다. 경기수를 126경기, 108경기까지 줄이는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19가 3월~4월에 잠잠해지더라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특정 팀에서 선수 한 명 혹은 구단 관계자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그 팀은 전체가 격리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경기 일정은 엉망이 되고, 리그 전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힘들다.
염경엽 SK 감독은 “귀국하면 연습경기도 하지 않고, 팀 자체 훈련만 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상황에서 다른 팀과 모이는 것도 절대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캠프를 연장해 보려고 수소문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들어가도 문제, 남아도 문제다. 나라 전체가 비상시국이라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한숨 쉬었다.
희망적인 변수라면, 최종 결정이 내려지는 이사회 일정 때 코로나 19의 확산 기미가 꺾인다면 개막 연기가 조금 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제쯤 확진자 수가 하락세로 전환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부터 개막을 기다리고 있지만, 팬들도 코로나 19가 안정화될 때까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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